'나혼산'이 불 지핀 피켓팅! 어쩌다해피엔딩 후기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


한두 달 전, '나 혼자 산다'에 '어쩌다해피엔딩'이라는 작품으로 토니상 6관왕을 휩쓴 박천휴 작가님이 나오신 것을 봤습니다. 한국과 아시아를 넘어 미국 브로드웨이까지 진출해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다는 이야기에 '저건 도대체 어떤 작품일까?' 하는 호기심이 생겼죠. 마침 올해 한국에서 다시 공연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 이건 무조건 예매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저의 솔직한 어쩌다해피엔딩 후기를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티켓팅 대실패? 아내가 해냈습니다! 🎟️

아내와 저는 예매 오픈 시간에 맞춰 PC와 핸드폰을 붙잡고 대기했습니다. 하필 저는 중요한 회의 시간과 겹쳐, 회의실 구석에서 몰래 핸드폰으로 접속을 시도했죠. 하지만 제 화면에 뜬 것은 '접속 대기 7천 명'... 그 순간 '나는 글렀구나' 싶었습니다. 아내에게 "나는 실패한 것 같아"라고 카톡을 보냈는데, 잠시 후 아내가 운 좋게 2천 번대 대기열로 진입했다며 성공의 소식을 전해왔습니다! 그렇게 저희는 11월 9일 일요일 18시 공연, R석 1층 C구역 6열 7, 8번이라는 꽤 앞자리를 쟁취했습니다. 티켓 가격은 9만 원짜리 2장과 예매 수수료 3천 원을 합쳐 총 18만 3천 원이었습니다.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주차 꿀팁과 현장 분위기 🚗

드디어 11월 9일 당일, 공연장인 두산아트센터 연강홀로 향했습니다. 일요일 저녁이라 길이 막힐까 걱정했는데, 웬일인지 30분 전에 여유롭게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주차 공간도 생각보다 널널했습니다. 주차 꿀팁을 드리자면, 공연 티켓을 수령한 후 카운터에 보여주시면 '4시간 5천 원' 주차 할인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서울 시내 주차비를 생각하면 아주 합리적인 가격이죠. 로비는 이미 공연을 기다리는 관객들로 가득 차 그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헬퍼봇의 사랑 이야기, 그리고 방민아 배우의 재발견 💡

오늘의 캐스팅은 올리버 역에 신성민 배우(입구에서 11/9 공연당일 신성민 배우 생일이라고 써있더군요.), 클레어 역에 방민아 배우, 제임스 역에 이시안 배우였습니다. 사실 저는 출연진 정보를 전혀 모르고 갔는데, 클레어 역의 배우가 왠지 낯이 익었습니다. 아내가 옆에서 귓속말로 "걸스데이 민아 아니야?"라고 했을 때도 설마 했죠. 공연이 끝나고 나오는 길에 캐스팅 보드를 보고서야 '아, 맞았네!' 했습니다. '어쩌다해피엔딩'은 가까운 미래, 인간을 돕던 구형 헬퍼봇 올리버와 클레어가 우연히 만나, 인간의 '사랑'이라는 감정을 배워가는 과정을 그린 뮤지컬입니다. 대학생 때 연극 몇 편과 작년에 황정민 배우의 '맥베스'를 본 적은 있지만, 뮤지컬은 이번이 처음이었는데 연극보다 훨씬 더 몰입하고 재미있게 즐겼던 것 같습니다.
로봇의 사랑, 그 뭉클함에 대하여 😢

공연을 보고 나니, 이 작품이 왜 그렇게 많은 사랑을 받는지 온몸으로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최근 AI와 휴머노이드 기술이 무섭게 발전하는 시대에, 로봇이 보편화된 사회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이야기라는 공감이 갔습니다. 로봇이라는 설정을 알고 봐도, 그들이 감정을 깨닫고 사랑하게 되는 과정의 개연성이 정말 섬세하게 잘 풀어져 있었습니다. 특히 아내는 버려진 헬퍼봇들의 정해진 수명과 이별을 이야기하는 장면에서, 저희가 키우는 강아지가 생각나 가슴이 찡했다고 하더군요. 곧 다가올지도 모르는 인간과 휴머노이드의 공존에 대해 따뜻한 시선으로 생각해 볼 수 있게 해준, 정말 멋진 작품이었습니다.
굿즈도 구입함! 😁
끝으로 굿즈도 몇개 구입했습니다. 올해가 공연 10주년이라고 합니다. 제가 산 미니 타포린백 키링에도 10주년이라고 써있었네요.
사실 다른 키링을 사고 싶었는데 공연이 끝나고 사려고 하니 이미 몇가지 상품들은 품절이라 구매할수가 없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