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도네시아 여행을 다녀오면서 발리에서 수라바야로 넘어가는 일정 때문에 국내선을 이용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동남아를 비롯해 전 세계 수많은 항공사를 이용해 봤는데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이번에 이용한 라이온에어 후기는 제 여행 인생 통틀어 '최악의 경험'이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싼 게 비지떡이라지만, 이건 도를 넘어도 한참 넘었습니다. 저처럼 당하지 않으시길 바라며 그 생생한 분노의 기록을 남겨봅니다.
🇮🇩 가루다 대신 선택한 라이온에어, 불행의 시작
인도네시아에서 국내선으로 이동할 때 저는 보통 국영 항공사인 '가루다 인도네시아'를 1순위로 둡니다. 대한항공 같은 최신 기재는 아니더라도 승무원들의 친절함이나 정시 운항률, 그리고 수하물 처리까지 모든 면에서 가장 안정적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번 발리-수라바야 구간(비행시간 약 1시간)은 제가 원하는 시간대에 가루다 항공편이 없었습니다. 차선책을 찾다가 예전에 '바틱에어(Batik Air)'를 나쁘지 않게 탔던 기억이 떠올랐고, 바틱에어의 모회사인 라이온에어 그룹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설마 1시간 짧은 비행인데 무슨 일 있겠어?"라고 생각했던 저의 안일함이 이번 여행의 가장 큰 패착이 될 줄은 그때는 꿈에도 몰랐습니다.
낯선 항공사의 반전 매력! 바틱에어 후기 (AVOD & 한국어 지원?) ✈️
낯선 항공사의 반전 매력! 바틱에어 후기 (AVOD & 한국어 지원?) ✈️최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수라바야로 이동하는 국내선을 이용했습니다. 이때 '바틱에어(Batik Air)'라는 다소 생소한 항공사에
elviajero.tistory.com
📩 밤 11시 25분에 날아온 통보 "내일 아침 비행기 타러 나와"
지옥의 시작은 출발 전날 밤이었습니다. 저는 원래 오전 10시 35분에 출발하는 라이온에어 JT805편을 예약해 둔 상태였습니다. 아침 6시반에 여유롭게 조식을 먹고 7시반쯤 체크아웃하면 딱 맞는 완벽한 스케줄이었죠.
호텔 침대에 누워 유튜브를 보다가 잠들려던 찰나, 밤 11시 25분에 메일 한 통이 띠링 울렸습니다. 내용을 보니 제 눈을 의심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네 항공편 취소됐어. 대신 같은 그룹사인 슈퍼 에어 젯(SUPER AIR JET) IU705편으로 바꿔줄게. 출발 시간은 아침 7시야."
네? 10시 반 비행기를 아침 7시로 당겨버리는 게 말이 되나요? 만약 제가 일찍 잠들어서 이 메일을 아침에 확인했다면? 저희 일행은 공항 근처도 못 가보고 비행기를 놓쳤을 테고, 수라바야에서의 일정은 전부 공중분해 되었을 겁니다. 부랴부랴 짐을 싸고 새벽같이 나가느라 조식은커녕 잠도 제대로 못 자고 공항으로 향해야 했습니다.

🤬 비행기 앞까지 갔다가 돌아가? 더 화나는 직원들의 태도

우여곡절 끝에 공항에 도착해서 버스를 타고 비행기(슈퍼 에어 젯) 앞까지 이동했습니다. 그런데 계단을 올라타려는 순간, 갑자기 다시 버스를 타고 게이트로 돌아가라는 겁니다. 아무런 설명도 없었습니다.
영문도 모른 채 게이트로 돌아와 멍하니 서 있다가, 답답한 마음에 상황이라도 알려고 카운터 줄을 섰습니다. 한참을 기다려 제 차례가 되었는데, 직원은 저를 쳐다보지도 않고 뒤에서 끼어들어 말을 건 현지인 승객과 수다를 떨더군요. 새치기를 제지하지도 않고 외국인인 저를 투명 인간 취급하는 태도에 정말 큰 실망을 했습니다.
결국 따져 물어서 들은 답변은 "파일럿이 재점검을 요청해서 정비하느라 40분 지연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안전을 위한 정비는 당연히 이해합니다. 하지만 승객을 똥개 훈련 시키듯 비행기 앞까지 데려갔다 다시 데려오면서 이유 한 마디 설명해주지 않은 점, 그리고 기본적인 줄 서기조차 무시하는 응대 태도는 정말 불쾌했습니다.
🤯 돌아오는 편도 취소? 공항 난민이 된 사연
'갈 때 액땜했으니 올 때는 괜찮겠지'라고 생각하셨나요? 천만의 말씀입니다. 라이온에어는 일관성 있게 최악이었습니다. 수라바야에서 발리로 돌아오는 오후 5시 5분 출발 JT910편도 예고 없이 취소되었습니다.
이번에도 자기들 마음대로 오후 2시 출발 슈퍼 에어 젯 IU706편으로 변경해 버리더군요. 문제는 저희가 발리에서 인천으로 가는 대한항공 귀국편이 밤 11시 50분이었다는 점입니다. 원래 일정대로라면 적당히 저녁 먹고 환승하면 딱 맞았을 텐데, 3시간이나 일찍 발리에 강제 도착하게 되면서 공항에서 무려 3시간을 더 난민처럼 떠돌아다녀야 했습니다. 귀중한 여행 마지막 날을 공항 대기실 의자에서 버리게 된 셈이죠.

🙅♂️ 결론: 다시는 안 탑니다, 라이온에어
해외여행을 하며 FSC(대형 항공사), LCC(저가 항공사) 가리지 않고 많이 타봤고, 기상 악화나 기체 결함으로 인한 지연 정도는 충분히 이해하는 편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왕복 항공편이 모두 취소되고, 승객의 일정은 무시한 채 자기들 편한 대로 몇 시간씩 시간을 앞당겨버리는 경우는 처음 봅니다.
이번 라이온에어 후기의 결론은 명확합니다. 라이온에어 그룹(라이온에어, 바틱에어, 윙스에어, 슈퍼 에어 젯 등)은 정말 대체편이 아예 없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이 아니라면, 절대 다시는 탑승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인도네시아 여행 계획 중이신 분들은 정신 건강을 위해 비용이 조금 더 들더라도 꼭 다른 항공사를 이용하시길 추천합니다.
'4. 항공기 & 여행 정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청주공항 에어로케이 청주-삿포로 구간 탑승후기 (RF356) (1) | 2025.12.02 |
|---|---|
| 가루다 인도네시아 항공 A330-300 탑승 후기, 인천-발리 GA871편 (발리 환승 꿀팁 포함) ✈️ (0) | 2025.09.25 |
| 낯선 항공사의 반전 매력! 바틱에어 후기 (AVOD & 한국어 지원?) ✈️ (0) | 2025.09.23 |
| 대한항공 B777-300 이코노미 좌석추천 (+나고야-인천 KE742편 탑승후기)✈️ (0) | 2025.09.23 |
| 두 번째 방문! 자카르타 공항 라운지 (Saphire - Plaza Premium Lounge) 솔직 후기 ✈️ (0) | 2025.09.20 |